5주전쯤 공사중인 2층에서 계단을 헛디뎌 일층으로 떨어졌다. 영화에서 계단에 구르는 장면은 흔히 나오고 굴러도 별일없이 일어난다. 그러나 나에게 닥친 현실은?
1. 죽을만큼 아프다.
2. 왼발이 움직이 않는다. 일어날 수가 없다.
3. 10분을 꼼지락 거리니 왼발이 움직이긴 한다.
4. 걸을려고 일어났는데 왼쪽 발목을 위로 들 수가 없다. 발 앞굼치를 들 수 없다는 이야기다. 걸으면 왼발이 질질 끌린다.
5. 겨우 기다시피 걸어서 차에 올랐다.
6. 일단 차에 앉으니 살것 같다.
7. 영화를 상상하며 금방 괜찮아 지겠거니하고 운전을 해서 집으로 왔다.
8. 2시간을 운전하고 집에와서 차에서 내렸는데... 한발짝도 뗄 수가 없다. 세상에 이렇게 아플수도 있는것인가. 온몸에 전기고문을 하는것처럼 찌릿거린다.
9. 119를 부른다. 생전처음으로 구급차를 타본다.
10. 병원도착, 엑스레이 결과 뼈는 분질러지지 않았다고 한다. 2시간 진통제, 근육이완제 맞고 퇴원.
11. 3주일간 운신이 힘들다. 한걸음 뗄때마다 온몸에 전기가 온다. 침을 맞다. 별 도움안된다.
12. 4주차가 지나가니 고통이 훨 덜하다.
13. 5주차가 지난지금 거의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러나 아직도 왼발의 감각이 조금 무디고 저리다.
결론, 타박상 우습게 보다가 큰코 다친다. 허리를 뽀쪽한 계단 모서리에 찍혔는데 척추 좌측 2센티미터 지점이다. 오른쪽으로 1센티만 옮겨서 찍혔으면 최소한 반신불수다. 컥... 외투로 입은 가죽코트가 그나마 큰 부상을 막아 주었다.